제17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
최고위원회의 · 더불어민주당 공식 아카이브
2026.09.07 수집본 대조 · 수집 원문의 발언자 구간 대조
■ 정청래 최고위원#
무너지는 둑을 누가 막으랴.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너무 다급했나 봅니다. 시차 적응도 안 되었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박정희 묘소에 달려갔습니다. 언론들은 ‘윤, 박정희 위업 새겨야' '윤, 딴 거 없다. 박정희 배우라 했다’고 헤드라인을 뽑았고 ‘박, 우리 정부라고 화답했다’고 전하고 있습니다.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·경북마저 민심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. TK지역에서 친박 후보가 득세하면 검사 꽂아주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나 봅니다.#
정치적 이익 앞에서는 감옥에 간 사람도 감옥을 보낸 사람도 악수하고 웃어야만 하는가 봅니다. 겉으로는 보수 통합을 외치지만 이는 역으로 보수 분열이 그만큼 가시화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. 국민의힘 부대변인의 탈당을 신호탄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질 수 있고 그 탈당의 물을 담을 이준석, 유승민 신당설이 윤석열 대통령 밖으로 뛰는 원심력의 구심점이 될 것 같습니다. 그러나 무너지는 둑을 누가 막겠습니까?#
전권 없는 핫바지 혁신이라고 비판받는 인요한 혁신위가 명단을 발표했습니다. ‘혹시나 했더니 역시나’였습니다. 혁신위 합류 제안을 받은 몇몇 인사들에게 딱지 맞고 결국 비윤은 빠진 ‘비운의 혁신위’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. 통합은커녕 봉합도하기 힘들고 안방 지역구 인사, 출마 예정자 합류로 파열음만 더 커지게 생겼습니다. 인요한 위원장 본인도 스스로 서대문 출마설에 대해 가타부타 신변정리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. 공천분과도 만들 모양인데 인요한 혁신위가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. 분란은 분열을 낳고 분열로 둑이 무너진 물길이 이준석, 유승민 신당으로 쏟아져 흘러갈지 지켜볼 일입니다.#
어제 헌법재판소에서 노란봉투법, 방송법 직회부는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. 국민의힘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에 심판을 가했습니다. ‘이유 없다. 토달지 마라. 기각이다’라고 판결했으니 이제 국회 본회의장 의결만 남았습니다. 혹 떼려다 오히려 혹을 더 붙인 꼴이 되었습니다. 국민의힘의 시간끌기용 침대 축구 몽니는 제동되었습니다. 국민의힘은 더 이상 방해 공작하지 말고 표결 절차에 참여해야 합니다. 항간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고려 중이라고 하던데 괜히 헛수고하지 마시고 순리에 순응하시기 바랍니다.#
10.29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옵니다.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쓰러져 갔습니다. 천둥번개가 친 것도, 대홍수가 있었던 것도, 지진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인파 관리 소홀로 백 수십 명의 천하가, 우주가 눈을 감았습니다. 참사 초기 근조 없는 리본, 얼굴 없는 영정사진, 이름도 없이, 위패도 없이 치러야 했던 추모가 어쩌면 더 큰 참사였는지 모릅니다. 서울시는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해 과징금을 때리고 대통령은 아직도 모르쇠 진정한 사죄가 없습니다. 159명의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지고 물러간 정부 인사는 없고 책임자 중 1명인 서울경찰청장은 보란 듯이 유임되었습니다. 국민을 화나게 하는 정권 치고 끝이 좋은 것을 못 봤습니다. 국민의 심판에 의해 반드시 화나게 한 만큼 큰 화를 입을 것입니다. 이태원 참사를 기리는 시 한수 낭독하겠습니다.#
이제야 꽃을 든다. 이문재.#
이름이 없어서 이름을 알 수 없어서 꽃을 들지 못했다. 얼굴을 볼 수 없어서 향을 피우지 않았다. 부디 잘 가시라.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꽃을 든다. 부디 잘 가시라. 당신의 당신들을 위해 부디 잘 살아내야 한다.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 후대에 물려줄 권리와 의무가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꽃을 든다.#
이번 주 일요일 10월 29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.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. 그 힘이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둑을 무너뜨릴 것입니다.#
정청래 발언 구간 끝

